마산 양덕동의 숨은 맛집, 하숙집1974는 단순한 아귀찜 전문점을 넘어, 1970년대 하숙집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레트로 감성의 공간입니다. 이곳은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40~50대는 익히 잘 알고 실제 살았던 골목 안 하숙집을 그대로 식당으로 변경해서 운영 중입니다. 맛집은 물론 중요하지만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옛날 어릴 적 뛰어놀던 딱 그 골목이 생각나서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가슴이 짠합니다.
하숙집1974년는 마산 지역에 유명한 한일합섬 직원들이 거주하던 하숙집을 그대로 보존해서 인기 있는 마산아귀찜집으로 재탄생하여 지금까지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일합섬 이야기는 이글 말미에 조금 다뤄 보겠습니다.
우물이 있던 공간을 새롭게 꾸민 포토존을 지나 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작은 하숙방6개, 큰방 2개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구찜과 솥밥을 시켰습니다. 아구의 부드러운 살과 콩나물의 조화. 두말하면 잔소리죠. 중간 맵기의 양념맛도 이 하숙집 1974의 내공을 보여줍니다. 밑반찬은 아주 깔끔하게 정갈하게 나옵니다. 옛날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반찬 느낌이라서 또 감동.
이 글을 적는 내내 또 군침이 도네요. 쓰읍. 글보다는 사진 비주얼이 최고입니다. 보시면 다 아는 맛인데 맛있습니다.
솥밥도 주문하면 바로 지어주십니다. 경남 산청 메뚜기살이라고 친환경이라 그런지 윤기도 좔좔 흐르고 밥맛이 끝내줍니다.

📍 위치 및 영업 정보
-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산호천동길 94-2, 1층
- 영업 시간 : 매일 11:00 ~ 22:00 (라스트 오더 21:15)
- 전화번호 : 0507-1422-3576
- 주차 : 인근 노상 주차 가능
- 찾아가는 길 : 진해포차 옆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며, 양덕동 땅스부대찌개와 국수나무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골목입구가 좁아서 골목이 없는 것처럼 보여요.ㅎㅎ
이제 하숙집1974의 기원이 되는 한일합섬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1974년은 한일합섬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던 시기로,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가 두드러졌던 해입니다. 이 시기의 한일합섬은 아크릴 섬유 생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으며, 종업원 복지와 교육에도 힘썼습니다.
🧵 1974년 한일합섬의 주요 성과 및 사회적 기여
📈 아크릴 섬유 생산 확대 및 수출 성과
- 생산 확대 : 1973년 마산공장 증설에 이어, 1974년 수원공장을 추가로 증설하여 아크릴 섬유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 수출 성과 : 1973년,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여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습니다.
🎓 종업원 복지 및 교육 투자
- 한일여자실업고등학교 설립 : 1974년 4월, 마산에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종업원을 위한 한일여자실업고등학교를 설립하여 근로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 산학협동 모델 제시 : 이러한 교육 투자는 산학협동의 방향을 제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 한일합섬의 성장 배경과 산업적 영향
📌 창업자 김한수의 비전과 경영 철학
- 사업 확장 : 김한수 창업주는 1964년 한일합성섬유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였으며, 이후 아크릴 섬유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였습니다.
- 사회적 책임 : 종업원 복지와 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 국내 섬유 산업에 미친 영향
- 산업 발전 기여 : 한일합섬은 국내 섬유 산업의 기술력 향상과 수출 확대에 기여하였으며, 특히 아크릴 섬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 마산, 김해 등지에 공장을 설립하여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였습니다.
🏘️ 한일합섬이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
한일합섬은 단순한 섬유 기업이 아닌, 1970~80년대 경남 마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생활 기반 기업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당시 마산 지역 주민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 때로는 복합적인 영향을 남겼습니다.
🌟 긍정적인 영향
1. 대규모 고용 창출
- 마산, 김해, 수원 등 공장 지역에서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한일합섬에 고용되었습니다.
- 특히 젊은 여성 근로자(근로 소녀) 비중이 높았고, 이들은 대부분 하숙생활을 하며 회사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2. 근로자 복지 중심 기업 문화
- 기업 부설 학교인 한일여자실업고등학교 설립(1974)은 교육 기회가 부족했던 여성 근로자들에게 큰 혜택이었습니다.
- 기숙사, 하숙 지원, 의료 복지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복지 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3. 지역 경제 활성화
- 아파트, 시장, 상점 등 마산 지역 주거·상권이 공장과 연계돼 형성되면서 도시 확장의 중심축 역할을 했습니다.
- 지역 기반 중소업체와의 협력도 활발했으며, 연쇄적 경제 효과가 컸습니다.
😕 부정적 또는 복합적 영향
1. 근로 환경 문제
- 과거 산업화 초창기의 작업 환경은 지금보다 열악했으며,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 미성년자 노동 문제 등이 존재했습니다.
- '근로 소녀'들의 노동 현실은 나중에 사회 문제로도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2. 몰락 이후 지역경제 충격
- 1990년대 이후 기업 경영 악화와 구조조정, 2000년대 초 법정관리로 이어지면서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 사회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마산 인근 하숙촌, 소상공인, 시장 등도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 문화적 흔적과 현재
- 하숙집1974 같은 카페나 전시공간이 한일합섬의 흔적을 문화유산 형태로 재해석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문화 재생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일부 공장은 폐허가 되거나 다른 산업단지로 전환되었습니다.
오늘은 마산의 명물 아귀찜과 추억의 이름 한일합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긴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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